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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사원인데, 가장 아름다운 건 해 질 녘이라니

황금빛 강과 눈부신 탑이 만들어 내는 방콕 최고의 풍경, 왓아룬 여행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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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는 처음 보는 순간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왓아룬(Wat Arun)이다. 이름은 '새벽의 사원'이라는 뜻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여행자들은 해 질 무렵 이곳에서 가장 깊은 감동을 받는다. 새벽을 이름에 품고, 노을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원. 그것이 왓아룬만의 반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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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아룬은 짜오프라야강 서쪽 강변에 자리한 방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멀리서 바라보면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거대한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놀라운 것은 탑을 장식한 섬세한 문양이다. 깨진 도자기와 조개껍데기를 하나하나 이어 붙여 만든 장식은 햇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이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버려질 수도 있었던 조각들이 세계적인 명소를 완성했다는 사실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왓아룬의 또 다른 매력은 직접 걸어 올라가는 순간에 있다. 중앙 프랑(탑)의 계단은 제법 가파르지만, 한 걸음씩 올라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방콕 시내와 짜오프라야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강 위를 천천히 오가는 배와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올라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만 내려올 때는 계단이 꽤 가파르니 괜히 영웅처럼 성큼성큼 내려가기보다는 천천히 감상하며 내려오는 편이 좋다.

왓아룬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 준다. 아침에는 햇살을 받아 깨끗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낮에는 새하얀 탑이 푸른 하늘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사원은 황금빛으로 물들며 더욱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지면 강물 위로 비친 왓아룬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낭만적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다른 여행지를 만나는 기분을 선사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태국 전통 의상인 촘촘한 무늬의 태국 의상을 대여해 사진을 남기는 여행자들도 많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사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여행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할 때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을 왓아룬이 보여 준다.

사원을 둘러본 뒤에는 강변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추천한다. 시원한 태국식 밀크티 한 잔을 마시며 강 건너 왓아룬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쁜 도시 속에서도 여유가 느껴진다. 멀리서 바라보는 사원의 실루엣은 가까이에서 보는 웅장함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물론 사원은 종교적인 공간인 만큼 복장에도 조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단정한 옷차림을 준비하면 더욱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작은 배려에서 더욱 커진다.

방콕에는 화려한 쇼핑몰도,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많지만 왓아룬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다. 화려함보다 품격이 있고, 웅장함 속에서도 차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태국을 여행하게 된다면 하루의 끝을 왓아룬에서 보내 보자. 노을빛이 사원을 감싸고 강물 위로 반짝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새벽의 사원"이라는 이름이 왜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에도 방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황금빛으로 빛나던 그 탑이 기억 속에서 다시 환하게 떠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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